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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도덕윤리과교육학회 Korea Society for Moral & Ethics Education Associ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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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번 6월 21일 공청회 관련 건의

작성자
저작권기획팀
작성일
2017.05.23
첨부파일0
조회수
485
내용

이하의 글은 제가 교육과정평가원에 올린 글을 

그대로 복사하여 붙여넣기 한 것입니다.
따라서 학회에 제시하는 건의에 해당하지 않는
사항들이 있을 수 있으니 걸러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장문인지라 편집이 불가하여 이런 식으로 글을 올리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이하 교육과정평가원에 올린 글입니다. -------------


저는 이번 6월 21일 서울대 사범대에서 열린
도덕과 공청회에 다녀온 한 예비교사입니다.
가서 평소보다 많은 고민을 할 수 있었고,
또 평소에 막연했던 문제점들이 명료하게 드러나서
다음과 같이 건의 사항을 몇 자 적어보고자 합니다.
편의상 번호를 매겨 제시해 드리겠습니다.


1.
공청회라는 건 해당 사안에 대하여 영향을 받는
다수의 사람들의 생각을 모으기 위한 자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번 공청회에서는 사실상 가장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예비교사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은 극히 적었습니다.
도대체 공청회인지 발표회장인지 알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다음부터는 1시간 정도의 충분한 자유토론 시간이 주어졌으면 합니다.

2.
이번 공청회는 교사자격기준이라는 중대한 주제를 토의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왜 그러한 중요한 공청회가
시험을 서너 달 밖에 앞두지 않은 이 상황에서
마무리되고 있는 것인지 이해되지 않습니다.
또한 평가원에서 발표하는(아이디얼 타입이 아닌) 공식적인 최종안은
7월 30일 경에 나온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공청회에 참석한 평가원의 황인표 연구원께서는
지금 현재 소문으로 떠돌고 있는 10월 시험설이
아마 맞을 것이라는 식으로 말씀하시더군요.
그렇다면 결국 시험을 두달여 앞두고
올해 바뀌는 시험의 윤곽이 짜여진다는 소린데 이게 말이 됩니까?
분명 시험을 치르고도 소송이라든가 잡음이 많을 것이 뻔합니다.

3.
도덕과는 내년(10년도 임용시험)부터 개정교육과정 적용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내년에도 이번과 같은 공청회가 필요할 것입니다.
그렇다면 내년만큼은 연초에 미리 기준이 마련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전히 졸속으로 진행되더라도 말입니다.
이번 교사자격기준 개발과 평가영역 상세화 및 수업능력 평가 연구는
기껏해야 4개월에 걸친 작업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하다 못해 학부 졸업논문을 써도 제대로 쓰려면 이것보다 오래 걸립니다.
무엇이든 좀 미리미리 계획 세우고 실천에 옮겨 주시면 좋겠습니다.
(이번 공청회는 차라리 안 하는 게 나았지 않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4.
이번 공청회에서 비판자로 참석하신 윤건영 선생님께서
교사자격기준 마련 이전에 사범대 교육과정에 대한 로드맵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도 이 말에 적극 찬성합니다.
어찌보면 가장 근본적인 문제점이겠지요.
타과는 어떨지 몰라도 도덕과는 사실상 대부분의 시험 영역을
독학하고 있는 수준이라 생각합니다.
즉 학교에서 배우지 않은 것들을 공부해서 시험을 치르고 있는 셈이지요.
공청회 전만 해도 이 문제를 수험생만 생각하고 있는가 했지만,
다수의 교수님들도 이미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장기적으로 보아서 사범대 커리큘럼에 대한 표준안을 마련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됩니다.
이 문제는 평가영역 상세화 문제와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겠지요.

5.
혹 교육과정 로드맵이 마련된다고 해도
졸업한 수험생들에 대한 역차별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점까지
덧붙여 말씀드립니다.
표준화된 교육과정이 마련되어도 그것을 배우지 못한 졸업자들은
여전히 독학 수준을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따라서 혹여 표준 교육과정이 마련된다면
해당 학교 졸업자에 한해 그 교육과정의 수업을 무료로 들을 수 있는 제도도
함께 마련되어야 될 줄로 압니다.
바뀐 제도 덕택에 출발점이 달라진다는 건 웃긴 일일테니까요.
또한 바뀐 제도 덕택에 학비를 다시 지출해야 한다는 것도 웃긴 일일테니까요.

6.
현재까지 도덕과 출제 경향을 보면 교육과정해설이 매우 중요했다고 판단됩니다.
물론 수업에 있어 교육과정의 성격, 목적 등은 중요한 가이드 라인입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기본 방향을 제시해 주니까요.
하지만 이런 것들을 달달 외워야 하는지는 의문입니다.
타과 전공자들에게도 물어봤지만 이렇게까지 소모적인 암기를 하는 과목은
도덕과밖에 없지 않나 합니다.
이것은 단순히 문제가 어렵다는 식의 하소연이 아닙니다.
예컨대 예년 기출된 문제 가운데에는
고등학교 선택과목(시민윤리, 전통윤리, 윤리와 사상)의 목표를 다 쓰라고
한 적이 있었습니다.
이런 문제는 "어려운" 문제라기보다는 "기계적인" 암기만을 요하는 문제입니다.
뭐, 출제자 입장에서는 맥락만 맞으면 된다고 생각하고 출제할 수 있겠지만
수험생 입장에서는 토시 하나 틀리지 않고 외울 수밖에 없습니다.
수많은 경쟁자들 가운데 그런 문제에 대하여 점수를 얻는 방법은 그냥
똑같이 쓰는 수밖에 없을 테니까요.
그런데 임용시험이라는 본질적인 성격으로 돌아가서
과연 이 문제가 잘 가르치는 교사를 뽑기 위한 시험이라면
그런 소모적인 암기에 시간 낭비하게 하는 시험이 잘 된 시험문제인지
의심스럽습니다.
제발 출제자 분들,
교육과정 관련해서 문제 낼 때 고민 좀 하고 문제 내셨으면 합니다.
(물론 다른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7.
도덕과에 있어 통일교육은 매우 막연한 파트이지 않은가 합니다.
물론 통일교육은 교과서에도 소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교과서 서술도 통일교육지도지침을 요약한 수준이고
매년 나오는 통일교육지도지침은 대체로 사회과 위주로 서술되어 있습니다.
특히 작년에는 아예 지침 대단원 II의 제목은
<사회통일교육의 지도방법>이었습니다.
따라서 지도 방법에 있어서 만큼은 확실히 사회과 일색이라 생각합니다.
통일 문제를 교과서에서나 임용문제에서 다룰 때는
도덕과가 할 부분이 있고 사회가가 할 부분이 있으며
통합교과적으로 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판단됩니다.
그런데 현재 상황으로 봐서는
그 경계가 모호하고 합의된 바가 없지 않나 합니다.
통일교육 부분만큼은 좀 제대로 공식적으로 고민하고 합의된 속에서
교육과정도 임용출제도 실시되었으면 합니다.


8.
제발 문제 만들 때 여러 교수님들 간의 합의 하에 문제 출제해 주십시오.
이번 공청회에서는 자기가 해당 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문제는 못 풀겠다는 교수님도 계셨습니다.
전공 교수님들도 문제가 요구하는 게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하시는데
하물며 수험생들은 어떻겠습니까?
도덕과의 특성상 문제에 충분하고 확실한 가이드가 주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이번 공청회 자료에도 나와 있지만,
도덕과 논술은 바칼로레아 시험이 아니니까요.
수험생들 간에는 그간 출제된 몇몇 황당한 문제들에 대하여
로또 번호 찍는 심정이라고까지 이야기합니다.


이상의 건의 사항들이 단순한 불만인지 합리적인 제안인지를 결정하는 것은
어차피 훨씬 많이 연구하시고 공부하시는
평가원 연구원 여러분들과 앞으로 문제를 출제할 교수님들의 몫입니다.

그리고 이런 글을 쓰는 한 개인으로서의 저는
단지 교사를 꿈꾸고, 가르치는 일을 사랑하는 한 젊은이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을 잘 가르치는 일은
좋은 교사를 뽑는 일로부터 시작하지 않겠는가 하는 마음에서
짧은 생각 혹 곡해될까 길게 장문으로 늘어 놓습니다.

부디 합리적이라 판단되는 의견들이라면 반영해 주시고
좋은 교육, 좋은 평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이상의 글에는 지나친 직언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또한 거짓이나 오해된 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읽고 동감하시는 부분은 꼭 다음 연구나 공청회 때 반영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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